
SK하이닉스가 오는 23일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20조원대 중반, 영업이익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3E 12단 제품이 본격 양산 궤도에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은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 폭증으로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 AMD MI350 시리즈 등 차세대 AI 칩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청주 공장 증설을 통해 HBM 생산능력을 연내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미국 인디애나주에 신규 팹을 가동해 북미 고객사 물량을 직접 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삼성전자도 HBM3E 12단 제품 품질 인증을 마치고 엔비디아에 본격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차세대 HBM4 양산 시점을 앞당기며 3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은 일반 D램보다 가격이 다섯 배 이상 높아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제품"이라며 "AI 투자가 지속되는 한 공급 부족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반도체 무역 갈등이 변수로 꼽힌다. 중국향 AI 칩 수출 제한이 강화되면 HBM 수요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북미와 유럽 빅테크 투자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 35% 상승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굳혔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분기 실적 발표가 연간 전망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