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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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News] 삼성전자 노조 4만여명 평택 집회… 내달 18일 총파업 경고

7% 임금 인상·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 AI 호황 속 체감 보상 촉구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4만여명이 23일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앞에 집결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상한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회사 측 제시안을 거부한 노조는 내달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내놨다.

 

삼성 3개 노조 연합은 평택 캠퍼스 앞 광장에서 '보상 체계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외치며 대오를 정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4만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노조 측은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직원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심 요구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기본급 7% 인상, 성과급 상한액 폐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중심 성과급 체계 개편이다. 노조는 회사가 최근 제안한 RSU 지급안에 대해 "현금 성과급 대비 변동성이 크고 실질 보상 효과가 불명확하다"며 거부했다.

 

삼성전자의 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3년 새 3배 이상 증가해 9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삼성전자 국내 전체 인력 12만5000명의 약 72%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조 영향력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대 기업 내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 측은 "5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에 하루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AI 서버용 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제품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노조는 이 같은 호실적을 근거로 "보상 체계 혁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노조 파업 경고에 대해 반발하는 맞불 집회도 열었다. 이들은 "대기업 노조의 집단 이기주의가 기업 경쟁력을 저해한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노사 간 대립이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와 노동계는 삼성의 협상 결과가 국내 대기업 노사관계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 여건 악화 시 유연한 대응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권고한 반면, 한국노총은 "공정한 보상 체계 구축이 한국 제조업의 지속가능성 조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