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북미 경제가 전면적인 관세 전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2일 밤 워싱턴에서 사흘간 이어진 협상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미국은 자정을 기해 캐나다산 제품 약 200억 달러어치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번 관세는 하키스틱, 건축자재, 주류, 일부 의류를 비롯한 캐나다산 품목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측의 새로운 관세 조치를 판단 착오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카니 총리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막판에 제시한 조건이 불공정하고 비경제적이었으며, 어떤 합의든 신뢰성 자체를 흔드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도 내놓은 것은 너무 적었다고 직격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해 이번 관세와 동일한 규모로 맞대응하는 보복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철강,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제지, 전자제품 등이 표적이 될 전망이며 구체적인 품목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앞서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자국 관세를 낮추면 캐나다도 철강·알루미늄·자동차에 남아있던 보복관세를 철회할 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미국의 무리한 요구 탓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는 자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할 별도의 지원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자동차, 철강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지원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세계 최대 교역 파트너 간 갈등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하는 등 무역 긴장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양국이 향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지는 불투명하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캐나다의 보복관세 발효를 앞두고 추가 대화 재개 여부에 국제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