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2차 추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1.5% 증가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내수 경기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견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2분기 성장률은 직전 1분기의 2.1% 증가율보다는 둔화한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가운데서도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소비지출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연율 3.4%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돼, 속보치였던 3.2%를 웃돌았다. 상품 소비는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의료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소비가 예상보다 강했던 것이 상향 조정을 이끌었다.
수출과 설비투자 역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입이 함께 늘어나면서 순수출 부문에서는 성장률을 일부 갉아먹는 효과가 발생했고, 정부지출 감소도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무역과 재고, 정부지출 변동을 제외하고 민간 부문의 실질 수요만을 따로 집계하는 지표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4.2% 증가해, 속보치 3.9%보다 높아졌다. 이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강한 수준으로,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물가 지표도 함께 발표됐다.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의 핵심 잣대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3%대 중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견조한 성장과 끈질긴 물가 상승이 공존하는 미묘한 국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지 않으면서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소비 여력이 유지될지, 그리고 물가 둔화 속도가 빨라질지가 향후 성장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시장 냉각 조짐과 관세발 물가 압력이 겹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다음 통화정책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