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오후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브라이트 엔젤 협곡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계곡물이 범람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약 15명이 실종됐다.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이미 포화 상태였던 지반에 불과 20분 만에 최대 1인치(약 2.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거센 급류가 형성됐다. 앞서 두 차례 강우가 지나간 뒤라 지반이 더는 물을 흡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급류는 대형 바위와 금속 구조물 등을 휩쓸고 콜로라도강까지 흘려보냈으며, 브라이트 엔젤 크릭을 가로지르던 다리들은 대부분 파괴됐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콜로라도강 크리스털 래피즈 인근에서 발견된 46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팬텀랜치 야영지와 노스카이밥 트레일 하류 지역에 고립된 방문객 등 최소 60명을 헬기로 긴급 대피시켰다. 애리조나 공공안전국도 대피 작전에 투입됐다.
이번 홍수로 협곡을 가로질러 공원 전역에 물을 공급하는 '트랜스캐니언 송수관'의 약 40%가 파손되거나 유실돼 급수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측은 물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숙박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연중 상주하는 주민 약 1600명에게도 물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주 정부 차원의 수색·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기상당국은 지반이 이미 젖어 있는 상태에서 몬순 시기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는 3일까지 2차 돌발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랜드캐니언은 연중 수백만 명이 찾는 미국 대표 관광지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협곡 내 극한기후 대비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그랜드캐니언 일대에서 짧은 시간에 폭우가 집중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며, 협곡 지형 특성상 돌발홍수 위험이 매우 크다고 지적한다. 공원 측은 당분간 협곡 하류 트레일 전 구간의 출입을 통제하고 남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