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닫기

임원 주식매각 탓 적자탈출 실패…카카오페이 작년 272억원 손실

신원근 차기 대표, 경영진 주식 매각 사태 재차 사과

카카오페이가 '먹튀 논란'을 빚은 임원들의 회사 주식 매각 탓에 작년에 적자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272억원으로 2020년(179억원)보다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4천586억원으로 2020년 대비 61.3% 증가했다. 2021년 연간 순손실은 32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288억원으로 재작년 동기(116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천274억원으로 재작년 4분기보다 37% 늘었다. 결제 부문 매출이 38%, 금융 부문 매출이 35% 각각 재작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카카오페이가 작년 매출이 늘었는데도 재작년보다 더 큰 적자를 낸 것은 작년 12월 류영준 당시 대표와 신원근 전략총괄 부사장 등 임원 8명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회사 지분 약 900억원어치를 한꺼번에 매도하고 차익으로 878억원을 챙긴 사건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페이는 작년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과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4대보험 증가분, 기업공개(IPO) 부대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99억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2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비용들이 계상되면서 EBITDA는 151억원 적자였다.

이 회사가 사업 확대 지표로 삼는 연간 거래액은 2020년보다 48% 늘어난 99조원으로 집계됐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