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도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들을 유치해 현재까지 총 3개의 아파트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4번째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을 위한 부지를 작년에 매입해 디자인 및 인ㆍ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자산운용사ㆍ기업들의 미국 아파트 개발ㆍ투자를 위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LA에서 주택의 설계ㆍ개발을 하는 이유는.

= LA는 미국에서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ITㆍ영화산업의 발달로 인해 매년 3∼4만명의 인구가 몰려들고 있지만, 주택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치로 보면 실감이 난다. 미국 내 자가보유율은 64％ 정도인데, 캘리포니아주는 54％ 수준이며 LA는 36％에 그친다. 이는 그만큼 향후 주택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뜻이다. LA시에서도 매년 2만 세대 공급을 목표로 대중교통주거지(TOC) 인센티브를 적용해 용적률을 80％까지 올려주는 등 주택 공급에 신경쓰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어떤 주택이 인기가 있나.

= 주택 설계는 물론, 개발도 함께 진행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테넌트(tenant, 세입자)에 대한 충분한 검토까지 하는 편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3∼4인 가족은 좀더 저렴한 인근 텍사스주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ITㆍ영화산업의 엄청난 발달로 인해 전문 인력이 상당히 몰려 드는 추세다. 이들은 주로 소득 수준이 높은 1∼2인 가구로, 다른 주택과 차별되는 외관과 디자인에 자부심을 가진다. 대표적으로 램파트 로프트의 경우 LA 일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테넌트들이 줄을 서서 다음 기회를 노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한국 건설사의 LA 진출은 어떤가.

= GS건설, 반도건설, 요진건설산업, 우미건설 등 한국에서 주로 주택사업을 추진해 온 건설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부지 매입, 인ㆍ허가 등 추진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 확충에 신경쓰고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은 LA 한인타운이다. LA에서도 가장 건축 규제가 자유롭고 개발 열기도 뜨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처럼 대규모 공공택지나 정비사업에서 1000가구 이상 공급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과 달리 선분양도 없어, 자금을 투입해 시공을 마친 뒤 분양해야 한다. 주택 공급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