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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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우크라에 740억달러 지원"

WSJ 요청 예산규모 1000억달러 예상…"이스라엘에는 14억달러"
"사소한 당파 싸움이 위대한 국가로서의 책임 방해하게 못 둬"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례 없는 규모의 지원을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15분간 백악관 집무실에 마련된 '결단의 책상'(Resoulte Desk)에 앉아 연설하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국민들을 향해 직접 호소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맞서 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하마스 같은 테러리스트나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독재자가 이기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하마스와 푸틴은 서로 다른 위협을 가하지만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이웃나라의 민주주의를 완전히 말살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리더십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있다"며 "미국의 동맹은 미국을 안전하게 해준다. 미국의 가치는 함께 일하고 싶은 동반자 국가가 되는 것에 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이스라엘에 등을 돌린다면 그런 가치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의회에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급 예산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예고하며 "이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보유해야 한다. (미국이) 의회에 요청할 예산은 전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며, 이는 이스라엘군을 한층 날카롭게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을 언급하며 "그것이 계속 이스라엘을 지키도록 확실히 하겠다"며 "우리는 역내 적대적인 행위자들에게 이스라엘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며 갈등의 확대를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1000억달러(약 136조원) 규모의 패키지 법을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금액에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미국의 국경 안보 관련 예산이 포함된다. 로이터는 이 가운데 이스라엘에 지원되는 자금은 140억달러(약 19조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600억달러(약 81조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원의장이 여전히 공석인 가운데 지원안이 얼마나 빨리 의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몇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8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식량과 식수, 의약품 부족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구호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와 온건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구분하며 "그저 평화롭게 살아갈 기회를 찾고자 하는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팔레스타인의 민족 자결권을 존중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를 비추는 등불이다. 여전히 그렇다"고 발언했다.

또 하원의장이 2주가 넘도록 공석으로 남아 있는 등 정치권의 현재 혼란상을 의식한 듯 "분노의 정치를 버려야 한다"며 "우리는 사소한 당파 싸움이 위대한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을 방해하도록 둘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 드론과 북한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에 마련된 결단의 책상 앞에서 연설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책상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역사적인 결단을 발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쿠바 해상 봉쇄령을,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91년 이라크 침공을 여기에 앉아 발표했다.

한편 그가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진 두 개의 갈등을 하나로 묶은 건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