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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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8년차보다 코스트코서 더 많이 번다”...주마다 교직 탈출 러시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사람들이 교사가 되는 당신의 선택에 대해선 지지해놓고 이를 떠나기로 한 결정을 부끄러워 한다면, 이는 당신을 이용하는 한 방식일 뿐입니다.”(틱톡)

 

미국 교사들도 박봉, 격무에 시달리자 탈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8년 경력의 교사는 지난해 교직을 떠나 코스트코에 취업해 교사 때보다 50%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틱톡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다.

 

경제 매체 CNBC방송은 최근 이 사연의 주인공이자 코스트코 직원 메건 퍼킨스(31)를 소개했다. 지난해까지 교사로 8년간 일해온 퍼킨스는 교직을 떠나 코스트코에서 새 출발 했다. 지난해 8년차 교사 퍼킨스의 연봉은 4만7000달러(약 6300만원)로,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하며 무급 초과 근무를 병행하면서 받은 돈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행정 업무, 시험 준비 등에 시달렸고,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친 데다 교사로서의 목적 의식까지 잃고 말았다. 숨 쉴 구멍을 찾아야 했던 그는 결국 교직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아 코스트코를 택했다.

 

퍼킨스는 코스트코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처음에 시간당 18.5달러(2만5000원)를 벌었다. 교사 수입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었다. 주 5일, 주 40시간 근무로 1000시간을 달성하면서 시급은 1달러(1350원)가 올랐다. 그는 마케팅 교육팀을 보면서 이 회사에서 교육자가 될 기회를 찾았고, 현재는 본사에서 콘텐츠 개발자 겸 마케팅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정책과 고객 서비스 절차를 교육하기 위한 내부 자료를 만들고 신규 직원을 교육한다. 현재 15년 경력 교사 보수만큼 벌고 있으며, 교사를 그만둘 당시 연봉보다 50%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코스트코에 취업한 퍼킨스에게 사람들은 종종 “이 일자리가 당신의 꿈의 직업이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의 직업적 정체성과 소명은 마트 직원보다는 교육자에 더 가까웠지만, 더 이상 교직으로 성취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가 직업을 선택한 우선순위는 개인적인 삶과 직업적인 삶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 즉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었다. 그는 “열정은 많지만 제도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직장은 소진의 지름길”이라며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 교사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지난 8월 나온 바 있다. 캔자스주립대 교육학 교수팀이 미국 50개주(州) 가운데 주요 37개 주를 조사한 결과 2022~2023학년도 교사 결원 수는 4만9000명으로 지난해(3만6500명)에 비해 34% 증가했다.

일부 학교에서 교사 수를 채우기 위해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등 교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원 요건을 대폭 완화해 임시교사를 뽑으면서,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하는 등 자격을 갖추지 못한 교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