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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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플'에…"감방 갈 때 안됐나요" 오스카 사회자 응수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진행하는 美 방송인 지미 키멀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도중 사회자 지미 키멀을 겨냥해 '악플'을 올리자 키멀이 이에 "감옥 갈 때 안됐느냐"고 응수해 현장에서 환호를 받았다.

 

키멀은 10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막판 최우수 작품상 시상 직전에 무대에 올라 "여유시간이 좀 있어서 방금 받은 리뷰 하나를 공유할까 한다"고 운을 띄웠다.

키멀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는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지미 키멀보다 못한 진행자가 있었던가. 그의 오프닝은 보통도 안 되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돼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꼴"이라며 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이어 "키멀을 없애고, 노련하지만 (출연료가) 저렴한 ABC 방송의 능력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로 교체해라. 그는 무대 위 모든 이들을 더 크고 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어쩌고저쩌고 기타 등등.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말했다

 

키멀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언급하자 객석에서 폭소가 쏟아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이다. 

키멀은 능청스럽게 "조금 전 트루스소셜에 이 글을 올린 전직 대통령이 누구인지 맞혀보라. 누구 아는 사람 없느냐"고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글을 올렸는데 키멀이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의 장수 코너인 '유명인이 직접 악플 읽기'를 패러디해 가져다 읽은 것이다.

 

키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님 고마워요. 시청 감사해요"라더니 "아직도 깨어 있다니 놀랍네요. 그나저나 감옥 갈 때 지나지 않았나요"라고 일침을 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되는 등 여러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인 부분을 꼬집은 이 발언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할리우드 영화계를 비롯한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진보 성향이 강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인 키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꾸준히 풍자 소재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