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기존 충전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기술 혁신은 충전 시간이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시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축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새롭게 정의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BYD가 최근 발표한 초고속 충전 기술은 단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는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충전 기술을 앞서는 성능으로, 전기차 충전 시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 속도는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 충전에 30~60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BYD의 기술을 적용하면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충전이 가능해지면서,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BYD는 이 기술을 자사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적용해 안정성과 충전 속도를 동시에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고성능 배터리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고 안전성이 높은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충전 속도까지 개선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BYD의 충전 기술이 상용화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충전 시간이 길다는 점이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이었지만, 초고속 충전 기술이 대중화되면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전 속도 개선은 전기차 배터리 용량 확대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었지만, 충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면 굳이 큰 배터리를 탑재할 필요가 줄어들어 차량 경량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해질 수 있다.
BYD의 기술 혁신과 급성장하는 시장 점유율은 기업 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재 BYD의 시가총액은 235조 원에 근접하며, 이는 GM, 포드, 폭스바겐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서 전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BYD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YD의 초고속 충전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더욱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전기차 업체들은 단순히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충전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