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AI가 바꾼 일상...한국 기업-스타트업 약진

  • 등록 2026.01.08 1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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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연결 'AI 리빙 플랫폼'·LG, 인공지능 넘어 '공감지능'
피지컬·버티컬 AI 생태계 확장 확인...일만백만, 크로스허브 등 주목

Las Vegas, NV=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최대 화두는 올해도 인공지능(AI)였다. CES 주최 측 CTA는 올해 행사가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100여 개 전시 참가사와 300개 이상의 콘퍼런스 세션이 현장을 채운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존재감은 혁신상 수상 실적으로도 확인됐다. CTA에 따르면 CES 혁신상 수상 기업 284개 중 168개가 한국 기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 대기업들은 AI 기반 스마트홈·가전·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일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AI 중심의 제품·서비스 연결성을 강조했고,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들도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CES 혁신상 ‘Best of Innovation’ 리스트에도 두산로보틱스의 AI 기반 자율이동로봇 솔루션이 포함되며 ‘피지컬 AI’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8일  공식 개막 사흘째를 맞은 ‘CES 2026’은 거대 담론에 머물던 AI가 우리 곁의 ‘물리적 실체’로 내려앉은 현장이었다.
삼성과 LG 같은 거인들이 ‘AI 홈’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그 도화지 위에 실질적인 생존의 기술을 채워 넣은 것은 한국의 강소 기업들이었다. 인파를 헤치고 찾아간 유레카 파크(Eureka Park)와 베네시안 엑스포 현장에서 세계를 홀린 ‘K-혁신’의 정수를 담았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KICT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에서 Scale-up Advisor를 맡고 있는 이재만 자문위원은 올해 한국 기업들의 부스를 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번 CES의 핵심을 ‘증명’이라고 단언했다.

 

“작년까지가 ‘이런 AI 기술이 있다’는 예고편이었다면, 올해는 ‘이 기술로 이만큼 돈을 벌고 세상에 이만큼 기여했다’는 본편의 무대입니다. 특히 생산성, 제조 자동화, 로보틱스와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가 산업의 중심축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파트너십이라는 ‘비즈니스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작년과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이 자문위원은 이어 “지난해까지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강조하는 전시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실제 적용 사례, 고객 확보 현황, 파트너십, 수익 모델을 함께 제시하는 기업들이 확연히 늘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CES를 단순 홍보 무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을 위한 실질적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사진 한 장으로 영상 제작”…일만백만(10kM.ai), 생성·편집·수익화 ‘원스톱’ 도전

AI 영상 제작 기업 일만백만(10kM.ai, 대표 김유석)은 멀티모달 기반 영상 제작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만백만은 CES 혁신상 프로그램의 신설 분야 중 하나인 ‘Filmmaking & Distribution(영상 제작 및 배급)’ 부문에서 ‘GEMGEM.SG’로 2026 혁신상 수상(Honoree)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사진 한 장이나 웹페이지 캡처만으로도 즉시 짧은 영상 콘텐츠를 생성하고 편집해 SNS에 배포할 수 있는 ‘GEMGEM.video’, 기업용 제작 워크플로우를 겨냥한 ‘GEMGEM.pro’, 영화·영상 사전제작(pre-production) 시장을 겨냥한 ‘GEMGEM.SG’ 등 라인업으로 ‘생성(Generate)-편집(Edit)-수익화(Monetize)’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유석 대표는 “영상 제작의 근본 문제는 비용·시간·개인화의 한계였고, GEMGEM 제품군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손에 잡히는 AI”라며 “제작팀은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경 없는 결제+신원 인증”…크로스허브, CES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핀테크 분야에서는 크로스허브(Crosshub, 대표 김재설)가 주목을 받았다. 크로스허브의 ‘Financial Passport(IDBlock & B·Pay)’는 CES 혁신상 가운데서도 최상위로 평가받는 ‘Best of Innovation’(핀테크 부문)에 선정됐다.

 

 

이 솔루션은 해외 방문객이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도 자국에서 쓰던 전자지갑·결제수단을 바탕으로 현지의 배달·모빌리티·숙박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핵심이다. IDBlock은 여권 등 신원 정보를 빠르게 검증하면서도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기반 인증을 내세웠고, B·Pay는 현지 SIM·은행계좌 없이도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재만 자문위원은 “이제는 ‘기술 데모’보다 ‘고객 전환’과 ‘현장 적용’이 CES의 승부처”라며 “크로스허브처럼 인증과 결제를 통합해 실제 사용자 경험의 병목을 줄이는 접근이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I로 공장을 더 가볍고 빠르게”…앰플랩, 중소 제조현장 ‘스마트 MES’ 제시
이번 CES에서 앰플랩(Amplab, 대표 김진영)은 ‘현장 적용형 AI’에 방점을 찍었다. 앰플랩은 중소 제조공장을 위한 AI 기반 스마트 MES 솔루션 ‘팩토리엑스(FactoryX)’를 준비했으며, 필요한 핵심 기능을 ‘컴팩트하게’ 담아 가볍고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김진영 대표는 현장 인터뷰에서 “기술의 방향과 가치는 결국 시장과 사용자의 문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해결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밝히며, 제조 현장의 실제 요구를 반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앰플랩의 접근은 CES의 큰 흐름인 버티컬 AI와 맞닿아 있다. 공정·재고·생산관리 같은 ‘현장의 비정형 문제’를 AI로 단순화해, 자동화의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다. 이재만 자문위원도 “올해 한국 기업들의 가장 큰 변화는 ‘기술 중심’에서 ‘비즈니스 중심’으로 전시 전략이 옮겨갔다는 것”이라며 “앰플랩처럼 도입 맥락이 분명한 솔루션은 PoC를 넘어 상용화·확장 논의로 이어지기 쉽다”고 평가했다.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AI 반도체·인프라부터 디지털헬스·모빌리티까지 ‘다층 확장’
올해 CES 현장에는 AI 반도체·인프라(딥엑스, 모빌린트), 데이터센터·CXL/패브릭(파네시아), 온디바이스 AI·에이전트(디노티시아, 래블업), 양자화(에너자이), 모빌리티용 AI 박스(보스반도체), AI 신뢰성·데이터(셀렉트스타), 콘텐츠·엔터테인먼트 AI(네이션에이), 레이더 기반 인지 AI(딥퓨전에이아이) 등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대기업이 ‘AI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줬다면, 중소·스타트업들은 산업별 문제를 정확히 겨냥한 ‘버티컬 AI’로 시장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이재만 자문위원은 “CES는 이제 ‘기술의 축제’만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가 집약되는 무대”라며 “한국 기업들이 이 흐름을 ‘수상’이나 ‘화제성’에만 두지 않고, 계약·파트너십·수익모델로 연결할 때 CES 참관의 진짜 성과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Steven Choi steven@koreatvra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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