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을 역임한 세계적 경제학자 신현송 박사를 한국은행 새 총재로 내정했다. 신 내정자는 오는 4월 20일 이창용 현 총재의 임기 만료와 함께 취임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신현송 내정자는 옥스퍼드대와 영국 노팅엄대에서 수학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현재 BIS 경제담당 고문 및 조사국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G20·FS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자문역도 겸직하고 있다.
신 내정자는 취임 후 첫 공식 입장을 담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경제 성장 지원, 금융안정 유지 세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부담이라는 두 가지 난제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한국 경제는 이란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물가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인 1,51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복잡한 상황이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재부는 같은 날 발간한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5개월 연속 "회복세"라는 표현을 유지하면서도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계는 신 내정자의 국제 네트워크와 위기 관리 경험이 현재의 불확실한 대외 환경을 헤쳐 나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야권 일부에서는 내정자의 국내 경제 현장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