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4주째, 한국경제 직격탄... 원화 17년래 최저·유가 급등 이중고

  • 등록 2026.03.23 04: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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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달러당 1,510원 붕괴·코스피 12% 폭락... 에너지 공급 대란 비상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원화 약세, 수출 차질이 동시에 진행되며 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원화 가치는 달러당 1,510원을 돌파하며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이란전쟁 발발 이후 원화 가치가 약 12% 하락한 것으로, 수입 물가 상승과 가계 구매력 저하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전쟁 개시 이후 약 12%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4달러를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에너지 다변화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 구윤철 기재부 장관은 "에너지 수입 루트 다변화와 비축 물량 확대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며 에너지안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예고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 업종도 물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 항로를 경유하는 화물선 운임이 급등하고, 보험료도 치솟으면서 수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수출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 물가 역시 연쇄 상승 압박에 놓였다. 에너지 가격 인상이 식품·교통·생활비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으며, 서민 체감 물가는 이미 공식 지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인상으로 선회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진호 kwave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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