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30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요구사항의 대부분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전격적인 휴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주목받는 외교적 발언으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 역내 무장 세력 지원 중단, 미국 자산 동결 해제 등 핵심 의제에서 상당한 접점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도 공식 논평을 통해 "제3국을 통한 비공식 채널 협상이 진행 중임을 확인한다"고 화답했다.
오만과 파키스탄이 이번 중재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은 과거 미-이란 핵 합의(JCPOA) 협상에서도 비밀 채널 역할을 수행한 바 있으며, 파키스탄의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는 지난주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다.
다만 중동 전문가들은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이란 내 강경파의 반발과 이스라엘의 협상 반대 입장이 변수로 남아 있는 데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원유 공급 차질이 협상 압박 카드로 계속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도 이달 말 긴급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증시와 유가는 트럼프의 발언 직후 급반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