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에서 발굴된 '미국 최초의 코리아타운' — 잊혀진 역사 재조명

  • 등록 2026.03.30 05:02:21
크게보기

1900년대 초 한인 노동자 집단 거주 흔적 확인… 역사학자들 "하와이보다 이른 정착 증거"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도심에서 1900년대 초 한인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흔적이 발굴돼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지역이 하와이 한인 이민(1902년)보다 이른 시기에 형성된 미국 최초의 한인 집단 거주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UC 리버사이드 역사학과 제임스 리 교수팀은 1900~1910년 사이 리버사이드 오렌지 농장 지구에서 발굴된 생활 유물과 당시 시 행정 문서를 분석한 결과, 최소 수십 명의 한인이 특정 블록에 집단 거주하며 오렌지 농장 노동자로 일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한자·한글이 새겨진 도자기 파편, 젓가락, 한국식 절임 항아리 등이 포함돼 있다. 시 고문서에는 당시 '코리안 쿼터(Korean Quarter)'로 불리던 구역에 대한 언급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인들이 독자적인 생활 공동체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이 발견은 미주 한인 이민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에는 1902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이 최초의 공식 한인 이민으로 여겨져 왔지만, 리버사이드의 비공식 이민 흔적이 더 이른 시기임이 입증될 경우 역사 서술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리버사이드 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한인 이민 역사 기념 공간 조성을 검토 중이다. 한인 역사 단체들은 추가 연구비 지원과 유물 전시관 설립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송은진
Copyright @KoreaRadio Corp.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KoreaTV.Radi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