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월 비상경영 전환 — 유가 2배 폭등에 항공업계 위기

  • 등록 2026.04.03 0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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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갤런당 450센트로 급등, 아시아나·티웨이도 비상체제 돌입

대한항공 비상경영

 

 

대한항공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에 대응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한국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내부 공지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유가가 지속되면 연간 사업 계획 목표 달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상경영 전환의 직접적 원인은 항공유 가격 급등이다. 대한항공은 2026년 사업 계획을 갤런당 약 220센트 기준으로 수립했으나, 현재 시장 가격은 450센트에 육박해 당초 예상의 2배를 넘어섰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약 465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각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수요 노선 축소, 연료 효율 운항 강화, 비필수 지출 동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진에어,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져 글로벌 원유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는 전쟁 전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100달러를 넘어서며 항공사들의 최대 비용 항목인 연료비를 직격하고 있다.

 

한국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해외여행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예약률도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해 항공업계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재권 kwave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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