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제작 서비스가 국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 스타트업 헌트팀은 3일 코인데스크코리와의 통화에서 "해커톤 우승 아이디어를 바이낸스에 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헌트팀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BNB체인 해커톤에서 ‘챗카소’라는 아이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챗카소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올리면 4개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면서 이중 하나를 골라 NFT를 민팅할 수 있는 형태로 작동한다. 바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비카소의 구동 방식과 흡사한 대목이다.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인공지능 기반의 ‘비카소’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며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헌트팀은 “(바이낸스라는) 대기업에서 직접 주최한 해커톤 대회의 1등 수상팀 제품을 도용하고 이름까지 카피했다”며 “바이낸스 측 담당자와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이러한 도용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챗카소는 BNB 해커톤 소셜트랙에서 1등을 한 이후 조만간 확장 기능을 구현해 정식 출시할 계획 중이었다”며 “추후 헌트팀이 챗카소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제품화시켰을 때 오히려 인지도가 높은 바이낸스의 제품을 패러디해 내놓은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커톤의 취지에 맞게 출품된 제품들이 더욱 완성도있게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거나 협업을 통해 후속 제품 출시에 해당 팀이 공헌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독자적으로 유사한 제품을 출시한 것은 향후 해커톤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이 확인할 수 있었던 해커톤 참여 규칙에는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언급이 없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 법률고문을 역임한 법무법인 비트 송우석 미국변호사는 “해커톤 같은 행사는 참가신청시 약관이나 조건으로 행사 참여자가 생성한 지적재산권 등을 주관사에 양도하거나 주관사가 그 아이디어를 사용하는데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경우라면 행사 참여자는 아이디어 도용으로 인한 법적 이슈를 제기할 수 없을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관계자는 “비카소는 바이낸스의 소규모 팀이 테스트용으로 구축한 실험 프로젝트인데다 NFT와 AI는 오늘날 일반적인 개념”이라며 “유사성이 있어보여도 비카소는 BNB 해커톤 개최보다 2주 전에 이미 독립적으로 설계되고 개발됐다”고 해명했다. 또 “바이낸스와  BNB체인은 별도로 운영된다”며 “바이낸스 개발팀은 BNB체인 해커톤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