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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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사람 장기 무차별 파괴하는 진공폭탄 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량살상무기로 통하는 ‘진공폭탄’(열압력탄·thermobaric)을 썼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는데 이는 실제로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돼있다”고 말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거대한 가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벨고로트 남쪽에서 열압력탄 다련장 로켓 발사대가 다수 발견됐다.

CNN은 열압력탄두 장착이 가능한 TOS-1 또는 TOS-1A 다련장로켓 발사대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 진공폭탄이 동원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CNN은 덧붙였다.

진공폭탄은 주변 산소를 사용해 고온폭발을 일으키는 폭탄으로 기존 폭탄보다 훨씬 더 긴 폭발시간을 갖는다.

일반적인 폭탄에 들어가는 화약이 25% 연료와 75%의 산화제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열압력탄은 거의 100% 연료로만 구성된다.

이 때문에 같은 무게의 폭발력을 가진 전통적인 응집폭탄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한다. 주로 벙커, 동굴 등에 사용한다.

열압력탄이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폭탄이 터질 때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폭발시 발생하는 높은 압력파는 사람의 내부기관에 손상을 준다고 한다.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무차별적이고 파괴력이 센 까닭에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인식된다.

서방언론들은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이 같은 열기압 무기를 쓴 가능성을 서방 군사정보당국이 우려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