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 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22일 이런 경제 현상의 단면을 '애피타이저 경제'(Appetizer economy)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외식을 하긴 하지만, 고가의 메인 요리 대신 저렴한 애피타이저를 더 많이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식업계의 공급망 데이터를 추적하는 바이어스 엣지 플랫폼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메인 요리와 디저트 판매가 대체로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가운데, 애피타이저 주문량은 작년보다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모차렐라 스틱, 피클 칩, 치즈 바이트 등 애피타이저 메뉴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이들 메뉴가 식당의 할인행사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외식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극화를 나타내는 'K자'형 경제가 소비자들의 외식비 지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외식 물가 상승률은 4.2%로,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3.7%)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식산업협회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미국 와이오밍주의 스키 리조트 마을 알타에서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사는 스테이시 뉴턴씨는 내년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로 온 가족이 건강보험을 유지하려면 연간 4만3천달러(약 6천400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이들이 사는 지역에서 '오바마케어'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단 하나뿐이어서 대안도 없다. 내년도 보험료는 부부 세전 소득의 거의 3분에 1에 달한다. 뉴턴씨는 워싱턴포스트(WP)에 "너무 두렵다. 우리는 부자도 아니고 가난하지도 않은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인데 이제는 건강보험료를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WP는 20일 뉴턴 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국의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중단을 앞두고 수백만에 달하는 미국 가정이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뉴턴씨 가족의 사례를 두고 "미국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증상"이라며 "여러 지역에서 보조금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오바마케어 수익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일부 보험사들이 정부 지원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고용된 회사가 제공하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앞으로 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5년 치 소셜미디어 기록을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0일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무비자 입국하는 외국인 단기 방문객에게 5년 치 소셜미디어(SNS) 사용 내역 제출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STA 대상국은 한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호주 등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돼 있는 40여국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각종 비자 심사 과정에서 신청자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게재하고 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단기 관광객에게도 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CBP는 연방 관보에 제출한 문서에서 ESTA 신청자들에게 소셜미디어, 10년 간의 이메일 주소, 부모·배우자·형제자매·자녀 성명, 생년월일, 거주지·출생지, 지문·홍채 같은 생체 정보 등 방대한 개인 정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면 수수료 40달러(약 5만8000원)를 내고 이메일·자택 주소, 전화번호, 비상 연락처 등을 제출하면 된다. CBP는 향후 60일 동안 이번 조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이자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한국시간 지난 7일 오전 4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평소 심장 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고인의 직접적 사인은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미국 현지에서 화장이 끝났으며 오는 12일 고인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을 고려해 별도의 영화인장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추모 공간을 마련해 고인을 기릴 계획이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김지미는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작품을 남긴 한국 영화계의 대표 스타 배우다. '토지'(1974·김수용), '길소뜸'(1985·임권택) 등을 통해 거장들과도 호흡하며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700여편에 달한다. 2010년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당시 붙은 '화려한 여배우'라는 타이틀은 그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고인은 덕성여고 재학 시절 미국 유학을 계획하던 중 우연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애리조나주의 고교 졸업반에 다니는 케이든 에번스(18)는 대학 진학 대신 건설 현장 인턴을 택했다. 화려한 테크 기업 대신 흙먼지가 날리는 현장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그곳의 생존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이 설계를 도울 순 있어도 고장 난 엔진을 뜯어고치는 건 결국 사람의 손"이라고 단언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에서 용접공으로 전직한 태비 더글러스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영진이 비용 절감을 위해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상실은 현실적인 공포"라며 "다양한 기술을 배워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번스와 더글러스처럼 미국 청년들이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 현장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이는 AI가 화이트칼라의 직무를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직업 대전환(Job Transformation·JX)'의 단면이자 불완전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청년들의 전략적 선택이다. 이들이 '블루칼라로의 대이동'을 결심한 배경은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AI 혁명과 제조업 리쇼어링, 고학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국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약속한 대미 투자액 중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일본과 한국이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한 총 7천500억달러(일본 5천500억달러, 한국 2천억달러)의 투자처에 대해 "예를 들어 우리는 원자력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nuclear arsenal of generation of power)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자금을 대는 수천억달러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일 투자금 중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명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14일 한미 협상 타결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양국은 앞으로 조선과 원전 등 전통적 전략산업부터 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적
경찰 바디캠 캡처/ LAPD 제공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흉기로 무장한 남성이 난동을 피우다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의해 제압됐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는 중태에 빠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평온해야 할 새벽 시간대 발생한 강력 사건에 주민들의 치안 불안감이 극도로 치솟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전 7시 15분경, 버몬트 애비뉴 800블록에서 발생했다. LAPD 올림픽경찰서는 "한 남성이 흉기로 공격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급파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여러 차례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지만, 용의자는 이를 무시하고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대응 사격으로 용의자를 제압했다. 총격을 당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LA소방국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LAPD 마이클 블랜드 캡틴은 "바디캠 영상과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사건 경위를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 한인 신고자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 발생 약 45분 전인 오전 6시 30분께 이미 난동은 시작됐다. A씨는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용의자가 버몬트-프란시스 애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LA 통합교육구(LAUSD)의 올해 등록 학생 수가 연방 이민 당국의 강화된 급습 작전 여파로 지난해 대비 4%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 교육구 중 하나인 LAUSD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감소로, 이민 단속이 공립학교 시스템과 교육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LA 통합교육구는 올해(2025년) 전체 등록 학생 수가 지난해(2024년)에 비해 4% 이상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AUSD 소속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등록 학생 수가 42만 9천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만 7천 명 이상의 학생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기록적인 학생 수 감소의 배경에는 강도 높은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에 따른 학부모들의 두려움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베르토 카르발호 LAUSD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지속되는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으로 가정의 생계는 물론 교육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부모들이 급습 작전을 우려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재등록을 피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거주지를 옮기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급습 작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어린이 생일파티장을 겨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샌와킨 카운티 치안당국을 인용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숨진 4명 중 3명이 8세·9세·14세 어린이로 확인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현장은 당초 '연회장'이라고만 알려졌으나, 당시 한 어린이의 생일파티가 진행 중이었다고 치안당국은 밝혔다. 한 목격자는 "스무 발이 훨씬 넘는 여러 발의 총소리를 들었다"고 미국 ABC 방송에 말했다. 샌와킨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인 헤더 브렌트는 사건 브리핑에서 "어린아이의 생일파티였다.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라며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호소했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특정 대상을 겨냥한 표적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당국은 총격 사건 발생 몇시간 뒤 청소년을 포함한 5명을 불법 무기 소지 및 갱단 연루 혐의로 체포했지만, 이들이 총격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스톡턴의 한 연회장에서 최대 150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총격
영화 '덕구'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가 2018년 3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한국 방송·연극 역사의 산증인이자 현역 최고령 배우로 끝까지 무대를 지켜온 국민배우 이순재가 2025년 11월 25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그는 구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연극·드라마·예능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미국에서도 시니어고(SeniorGo), 메디컬 그룹(Medical Group) 등 한인 대상 헬스케어·시니어 케어 브랜드의 전속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미주 한인사회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서울로 이주한 그는 광복과 한국전쟁이라는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로렌스 올리비에의 영화 ‘햄릿’에 매료되어 배우의 길을 결심,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하며 69년이라는 긴 연기 인생의 첫걸음을 뗐다. 1964년 TBC 1기 전속 성우·배우로 브라운관에 진출한 뒤 ‘사랑이 뭐길래’(1991)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오바마 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에 따른 미국 건강보험료 보조금 지급이 올 연말 종료되는 가운데 여당인 공화당이 이를 대체할 대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건강보험 보조금을 보험사 대신 국민들에게 직접 지급하자며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촉박한 시한 탓에 공화당이 당내 합의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23일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보험료 폭등을 막기 위해 일단 보조금 지급을 1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오바마 케어'에 반대하는 공화당은 여기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 달 둘째 주 상원에서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인데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현재로서 통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보조금 지급 연장안이 부결돼 당장 내년부터 보험료가 급증하게 되면 여론의 화살이 공화당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으로서는 일단 민주당의 보조금 지급 연장안 표결이 이뤄질 때 여기에 맞서 제시할 '공화당표' 건강보험 개혁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가 된 상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의
공개된 사진에는 화물기가 당시 켄터키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엔진이 떨어져 나가 기체에 부딪히며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NTSB는 엔진을 기체에 고정하는 핵심 부품의 손상으로 인해 이륙 직후 엔진이 분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부품에서는 반복 하중 탓에 금속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피로 균열'이 발견됐으며,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진 흔적도 확인됐다. 활주로에서 이륙한 화물기는 고도 약 9m를 넘기지 못한 채 추락했다. 이후 석유 재활용 시설과 UPS 창고를 가로질러 약 800m에 걸쳐 잔해를 뿌리며 거대한 화재와 검은 연기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당시 탑승한 승무원 3명과 지상에 있던 11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사망했다. 관제탑에 있던 한 목격자는 "비행기가 상승을 멈추고 곧 고도를 잃기 시작하다가 왼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는 34년 된 기종으로, 2000년대에 승객용에서 화물용으로 개조돼 사용돼왔다. UPS는 해당 기종을 차례로 퇴역시키는 중이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MD-11 전 기종에 대해 정밀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운항 정지를 명령했다. NTSB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