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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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우크라 전쟁발 에너지 타격 가장 커

미국 내에서 석유 의존도 가장 높아

"자연 보호 이유로 재생에너지 개발 규제.. 에너지 전환 어려워"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하와이에 이로 인한 불똥이 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하와이는 유가 상승과 미국의 러시아산(産)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등으로 큰 재정적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 50주(州) 중 석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이 하와이인데다, 이곳에 공급되는 석유 3분의1가량이 러시아산이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자료 기준, 하와이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6%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버몬트주(56%)와도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이다. 하와이의 석유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석유를 전력발전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하와이 전력 공급 중 석유는 66%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본토 또는 하와이 내 이동을 위한 비행기 연료에도 석유가 사용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0년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랐던 시절 하와이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는데, 오늘날에도 마찬가지가 됐다”며 “하와이는 자연환경 보호를 이유로 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을 규제하고 있어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데에도 장애물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