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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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주 성공회 교회서 총격…3명 사망

체포된 용의자...가끔 예배에 참석하던 70세 남성

앨라배마주의 한 성공회 교회에서 어제(16일)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AP 통신은 앨라배마주 버밍엄(Birmingham, Alabama) 외곽 베스타비아 힐스(Vestavia Hills)의 세인트 스티븐 성공회 교회(Saint Stephen’s Episcopal Church)에서 목요일(16일) 오후 6시 20분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오늘(17일) 보도했다.

베스타비아 힐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84세의 여성 '제인 파운드(Jane Pounds)'가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뒤 곧바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늘 발표에서, 나중에 버밍엄 남쪽 방향에서 '월터 레이니(Walter Rainey)'로 신분이 확인된 84세의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발견됐으며,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75세의 여성 교인 '사라 이거(Sarah Yeager)'도 몇 시간 후에 숨졌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70 세의 '로버트 핀들레이 스미스(Robert Findlay Smith)'로, 가끔씩 이 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범행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은 교인 25명이 potluck dinner로 저녁 식사를 겸한 친교 시간을 갖던 중 발생했다.

총격 용의자는 식사를 권하는 교인들에게 권총을 꺼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 자리에 있던 교인 짐 머스그로브가 의자로 용의자를 제압한 후 총기를 빼앗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머스그로브의 행동에 대해 "(더 큰 피해를 막고) 생명을 구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했다"면서 "용의자를 제압한 사람은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인명이 희생된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교회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이런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용의자는 팟틀락 디너에 참석한 한 교인에 의해 교회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 카(Danny Carr) 지방검사는 오늘(6월 17일) 오후 월터 레이니, 사라 이거, 제인 파운드의 사망이 확인됨에 따라 총격범 '로버트 스미스'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로버트 스미스는 보석금 없이 제퍼슨 카운티 감옥소(Jefferson County Jail)에 구금됐다.

베스타 비아 힐즈 (Vestavia Hills)는 약 4 만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교외 지역으로, 버밍엄에서 약 7 마일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앨라배마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도시 중 한 곳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중국계 교회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