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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V파산 불똥'...뱅크오브호프 '빨간불' 연준서 14억불 빌렸다

  • 이준
  • 등록 2023.06.07 13:25:20

긴급차입 전국서 5번째 많은 규모
연이자만 6천만불 "수익성 악화"

 

 

KoreaTV.Radio 이준 기자 |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뱅크 오브 호프가 유동성 악화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로부터 14억달러를 차입한 것으로 경영상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은행 중에서 5번째로 많이 빌린 금액이고 이자만 연간 6천만 달러가 넘게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한 가운데 뱅크오브호프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 중의 하나여서 한인 커뮤니티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7일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지난 3월 말 연준의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BTFP)을 통해 14억달러를 차입했다. 이 대출프로그램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 문제가 금융 시스템 전체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긴급히 도입한 일종의 비상대출 창구이다. 지역 커뮤니티 은행 중에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는 은행들이 연준에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담보로 제공하고 최대 1년간 자금을 빌려올 수 있다.

 

문제는 뱅크 오브 호프가 차입한 14억달러에 대한 이자율은 연 4.49%로 연간 이자액수만 6,286만달러 규모이다. 은행이 연준에서 ‘급전’ 형식으로 빌리는 것이기에 이자율이 낮지 않지 않은 까닭다. 이같은 이자 부담은 지난해 뱅크 오브 호프의 연간 순익 2억1,828만달러의 삼분의 일이 넘는 것으로 1년 영업 수익의 상당 부분을 오직 유동성 부족에 대비한 자금차입 이자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뱅크 오프 호프가 자금을 차입한 지난 3월 말은 예금인출 사태와 주가 폭락으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한 직후로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준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은행들 중 예금 부족 문제로 결국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퍼스트 리퍼블릭이 138억4,400만달러를 빌려 1위를 차지했으며 역시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설이 나돌았던 팩웨스트뱅콥이 49억1,000만달러로 2위, 중국계인 이스트웨스트뱅콥이 45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글래시어뱅콥이 27억4,000만달러로 4위, 뱅크오브호프는 5위에 랭크됐다.뱅크 오브 호프는 전체 부채에서 BTFP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7.6%로 전체 잔액 상위 10개 은행 중 5번째로 높았다.

 

한편 뱅크 오브 호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부채(Liabilities)에서 연방주택대출은행·연준 대출(FHLB and FRB borrowings) 항목이 차입금 증가분 반영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6% 늘어난 2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