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이준 기자 | 케빈 김 행장이 실적부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며 칼날같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23일 LA 한인타운 윌셔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 개편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케빈 김 행장은 “핵심은 지역별 영업 조직을 사업 부문·상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지만 경기하강에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미주 최대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이 23일 직접 발표한 조직 개편 계획에 따르면 은행 직원 8명 중에 1명은 떠나야 한다.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는 인원 13%를 감원하고 연간 4000만 달러의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9월 30일 기준 전체 직원이 1460명 중 190명이 해당하는 것으로 약 8명 중 한 명이 떠나야 한다. 코로나 기간에도 폭주되는 업무에도 견디온 은행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은행 내부직원들의 불만은 폭발하고 있다.
은행 측은 방만한 조직을 단순화하고 영업라인을 일원화 하고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동시에 효율성과 수익성 증대를 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코로나 정부예산에 취해 리스크 관리를 제때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업 금융(Commercial Banking), 소매 금융(Retail Banking), C&I 금융(Corporate Banking),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금융(Fee-based Business Banking) 등 4개 부서(그룹)로 재편된다. 이전에는 행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경영진과 함께 동부·서부 등 지역 총괄이 은행을 이끌어왔는데 사업 그룹별로 전면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뱅크오브호프 내 경영진들의 역할도 바뀌게 된다. 대표적으로 김규성 동부지역 총괄 수석전무가 상업 금융 부문을 이끌게 됐다. 또한 상업 금융과 함께 가장 중요한 소매 금융은 현재 대니얼 김 전무(최고전략책임자)가 임시로 총괄 중인데 곧 외부에서 책임자가 새로 부임할 예정이다.
뱅크오브호프는 2019년 지역 영업력을 확대하겠다며 조직을 5개 권역으로 세분화화며, 이들 권역마다 동일한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가 중첩됐다는 것인데, 이번에 바로잡겠다는 것이 은행의 설명이다. 4년 전에 발견된 조직의 문제를 지금 해결화겠다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인은행의 관계자는 "올해 초 벌어진 금융 혼란과 연방 정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모든 예고된 사안"이라며 "은행 주식만 1천 만불이 넘는 케빈 김 은행장이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뱅크오브호프의 고위 간부는 "은행 출범 당시 인수합병(M&A)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인력 충원도 성급하게 하기 보다 능력인사로 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지만 묵살됐다"며 "은행장이 비은행권 출신이다보니 능력보다 아부성 직원들이 출세하는 지금의 구조라면 뱅크오브호프의 미래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직 한인은행장은 "뱅크오브호프는 무늬만 리저널뱅크이지 사실은 한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은행"으로 "핵심 경쟁력은 경험있는 은행직원들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아마도 회계사 출신으로 은행장을 맡다보니 이번 구조조정도 숫자에 치중하는 경영스타일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뱅크오브호프의 주가는 전장 대비 4.12% 내린 주당 8.3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