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스웨덴이 25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위한 최종 관문인 헝가리 의회의 승인을 얻어냈다. 지난 2022년 5월 핀란드와 함께 공식 신청서를 낸 지 1년 9개월만이다. 스웨덴은 앞으로 남은 의례적 절차만 거치면 나토 정식 회원국이 된다.
헝가리 하원은 이날 부다페스트 의회에서 본회의를 열어 출석 인원 총 194명 중 188명의 찬성, 6명의 반대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의정서를 비준했다. 이 의정서는 앞으로 수일 이내에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대통령 권한대행의 서명을 받아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 국무부에 전달된다. 이후 스웨덴이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 문서’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작성해 미 국무부에 기탁하면 모든 가입 절차가 끝난다. 이때부터 스웨덴은 나토 집단방위 5조를 적용받게 된다. 핀란드의 경우 이 과정에 총 5일이 걸렸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개월 만인 그해 5월 200여년간의 비동맹 중립 노선을 포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기존 30개 나토 회원국 중 튀르키예의 반대로 가입이 계속 미뤄져 왔다. 나토가 새 동맹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핀란드는 이후 약 11개월 만인 작년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으나, 스웨덴만은 튀르키예에 이어 헝가리의 반대로 인해 계속 나토 가입이 무산되어 왔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반 튀르키예 및 반 이슬람 시위를, 헝가리는 스웨덴이 자국의 정치 상황을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해 온 것을 문제 삼았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끌고 있는 헝가리 여당 피데즈는 지난해 2월 비준안을 제출해 놓고 계속 “의회내 이견이 있다”며 비준을 미뤄왔다. 그러다 지난 18일 오르반 총리가 “의회 봄 회기가 시작되면 처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준안 처리가 탄력을 받았다. 지난 23일에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 오르반 총리와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 판매 등을 골자로 한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이제 나토의 안보를 위한 책임을 함께 공유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