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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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뉴욕 지하철서 아시아계 청년 떠밀어 기소

26세 아시아 남성 피해 확인되지 않아

뉴욕 지하철에서 아시아계 남성에게 혐오발언을 한 미국 여성이 기소됐다.

뉴욕포스트는 오늘(21일) 뉴욕 경찰이 전날 탄디카 라이트(35)를 인종·종교에 따른 차별에 기반한 학대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라이트는 지난달 9일 뉴욕 맨해튼 23번가 지하철 역에서 아시아 남성에게 접근해 욕설과 함께 "너희들이 미국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소리친 뒤 피해자를 밀쳤다.

26세인 아시아 남성의 피해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인 라이트는 살인사건에 연루돼 수감됐다가 가석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트는 지난 2014년 살인혐의로 체포됐고, 재판에서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2019년까지 4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됐다.

또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4급 방화혐의로 복역한 라이트는 35차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15일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와 42번가 사이의 지하철역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떠밀어 사망하게 만들었다. 피해 여성은 전문직을 가진 40세의 중국계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도 흑인 남성의 공격을 받은 아시아계 여성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5월에는 아시아계 남성이 선로에 떠밀렸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이와 같이 뉴욕의 지하철에서 아시아계를 공격하는 일이 끊이지 않자, 뉴욕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정신적 문제가 있는 노숙자들이 뉴욕 시내를 활보할 수 없도록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