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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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어요."...러 사망 병사 문자 공개


안부 묻는 모친에 "훈련 중이 아니에요. 우크라에서 환영받을 줄 알았어요."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자국 침공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문자를 공개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는 오늘(28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스마트폰 문자 캡처본을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공개하고 직접 낭독했다.

그가 낭독한 바에 따르면, 이 병사는 안부를 묻는 모친의 말에 "나는 더는 크림반도에 있지 않아요. 나는 훈련에 참여 중인 게 아니에요"라며 "엄마,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 병사는 이어 "여기서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라며 "나는 그들(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해줄 거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우리 장갑차 아래 쓰러지고 있어요"라고 호소한다.

이 병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바퀴 아래 자신을 내던지고, 우리가 지나가도록 허용하지 않아요"라며 "그들(우크라이나인)이 우리를 파시스트라고 불러요. 엄마, 정말 힘들어요"라고 호소한다.

사망한 병사는 또 "우리는 모든 도시를 폭파하고 있어요. 심지어 민간인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라며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키슬리츠야 대사는 이 병사가 사망 직전 모친과 이런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쟁은 현재 벙커에 앉아있는 누군가가 선택한 것"이라고 발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