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특강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자동차가 필요하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나? AMAI로 오라.
각자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샘: 안녕하세요? 저는 샘 리입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이곳으로 유학을 와서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이하, 아트센터)에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트랜스포테이션 디자인을 전공을 했고, 졸업 후에 제조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현재는 ‘키매진’이라는 디자인펌의 디자인 디렉터이자 AMAI의 산업디자인과 학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토마스: 네, 저는 토마스 김입니다. 키매진디자인퓨쳐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키매진디자인퓨쳐(Kimagine Design Future)’는 저의 라스트 네임인 킴(Kim)과 영어 단어 이매진(Imagine)을 합성해서 지은 이름으로 디자인 컨설팅 업체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나 프로덕트 쪽의 디자이너들을 모아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디자인 서비싱을 하는 회사이고요, 제품의 개발단계부터 양산까지의 전 과정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이민을 왔는데요, 역시 아트센터를 졸업하고 제조업체와 디자인 펌을 다니다가 1년 전에 키매진을 창업했습니다. 현재 파트타임으로 아트센터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이번에 AMAI에서 자동차 디자인 특강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트센터에서는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계신가요?
토마스: 처음에는 학교에서 가르치다가 패서디나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회사일과 강의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서 학교 측에 수업 재배정을 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나이트 클래스를 맡고 있는데요, 나이트 클래스는 코스타 메사의 마즈다 자동차 스튜디오의 컨퍼런스 룸을 렌트해서 수업을 합니다. 자동차 디자인과의 프리아트 수업이 있는데, 정식 명칭은 인트로 오브 트랜스포테이션 디자인(Intro of Transportation Design)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소개하는 수업입니다.
동양화를 전공하셨다고요?
샘: 네, 어려서부터 미술을 했는데요. 한국에서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꿈이 있어서 졸업하고 바로 미국에 왔죠.
동양화를 배우신 것이 산업디자인에 도움이 되시던가요?
샘: 많이 되죠. 워낙 드로잉이나 브러쉬를 써서 하는 페인팅에 익숙하다 보니까, 또 동양화는 동양화만의 전통적인 기법이 있거든요. 아무리 2D나 3D로 컴퓨터를 사용해 디자인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모든 것이 드로잉에서 시작을 해요. 드로잉에서 그런 에스테틱을 찾아서 폼으로 발전시키고 거기서 펑션을 더하는 것이죠. 제게 그런 백그라운드가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AMAI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샘: AMAI는 어드미션 매스터스 아트 인스티튜트(Admission Masters Arts Institute)의 약자인데요, 미국 내의 명문 미술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기초부터 포트폴리오까지 도와주는 곳이고요, 또 요즘은 아이비리그에 가고 싶은 학생들이 Supplement로써 아트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도 하거든요. 그런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입시미술학원과 다른 것인가요?
샘: 입시미술학원의 기능도 있지만, 조금 더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일반인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는 특강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현직 미대 교수님들이나 미술 분야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이신 분들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됩니다. 단순히 입시미술학원이라기 보다는 아트라는 하나의 컬쳐를 쉐어하는 아카데미로 이해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이 가르치게 되나요?
샘: 미국에서 유명한 아트&디자인 학과로는 우선 패션이 있고요, 일러스트레이션이 있고 또 페인팅, 엔터테인먼트, 필름, 포토그래피 등으로 무척 다양하잖아요? 지금 저희는 산업 디자인에서 프로덕트 디자인과 트랜스포테이션 디자인을 맡게 된 것이고요. 다른 분들의 이름을 모두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트센터나 뉴욕의 패션스쿨을 공부하신 분들, 현재 필드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초빙됩니다. 대표적으로 한 분만 말씀 드리자면 애니메이션 분야는 캘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Arts)의 몰리(Molly Ryan) 학장님이 맡아서 하시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 특강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토마스: 이번에 ‘아트센터 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특강’ 이라는 타이틀로 특강을 마련하게 되었는데요,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 ‘미래의 디자인 트렌드’,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 ‘ 자동차 디자인 스쿨 입시 요강’ 이렇게 4개의 세션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를 이번 특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깨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주입식으로 배우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학생들 스스로가 깨우치면서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해서 구성했습니다.
샘: 네, 이번 특강은 입시생뿐만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고교생, 대학생,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2월 24일부터 총 4주 동안 진행이 되는데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같은 내용으로 각각 1회씩 진행이 되고요,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각 3시간씩입니다.
첫 번째 특강 주제로 ‘자동차 디자인’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샘: 왜냐하면 지금 사회문화적으로 급진적인 변화가 확연히 보여지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디자인 업계이고, 그것이 다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토마스: 요즘은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좀 더 미니멀해지고 프로덕에 가까운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자동차는 원래 매우 감성적인 아이템으로 분류가 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자동차의 외형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인테리어에 더 신경을 써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부가 편안하고, 깔끔하고, 하이테크가 접목된 즉, 보다 많은 일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죠. 외형은 더 심플해지면서 지역 특색이 없는, 어디서든 무난한 모노톤의 컨셉으로 가고 있습니다. 공장에서는 더 만들기 쉽고, 어느 지역에 가져다 놓아도 어울릴 수 있는 외형으로 양산을 하는 대신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승부를 하는 거죠. 바쁜 도시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가진 인테리어 또는 큰 농장 관리에 알맞은 인테리어 이런 식으로요.
샘: 예를 들자면, 스마트 폰이 나오기 전에는 핸드폰의 외형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슬라이드 또는 폴더폰의 크기와 형태, 색상, 질감 등.. 하지만 지금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애플이나 삼성이나 거의 비슷해졌죠. 네모난 큰 액정과 버튼. 중요한 것은 안의 내용물이 되었죠. 자동차 디자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도 그런 것입니다. 전기차로 바뀌고 자율주행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동차로 바뀌어 가는 거예요. 그러면 당연히 사람이 그 안의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 제품(차)을 어떻게 사용하고 자동차와 어떻게 인터렉션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자동차의 외형은 단순화 되는 거죠. 아마도 자동차의 디자인은 아이폰처럼 통일이 될 것이다. 저희끼리는 그런 얘기를 합니다.
멋진 모양의 자동차를 설계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인가요?
샘: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디자인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지요.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의 확산은 전통적인 형태의 자동차의 모습을 파괴하고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를 탄생시키게 될 것입니다. 승용차는 물론 트레일러나 트럭 같은 상업용 차량, 또 버스나 택시와 같은 공공 운송수단에서도 전혀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해지겠죠.
토마스: 지금은 자동차 디자인이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새로운 변화가 닥쳐왔을 때, 디자인 안에서 이 변화를 어떻게 일으켜야 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모든 디자이너들과 업체에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트렌드가 무척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차차 디렉션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지금이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업계에 다시 뛰어들기에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새로운 변화을 맞이하는 자동차 인더스트리가 새로운 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꾸기 위해서는 어려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샘: 요즘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첨단기기와 매우 친숙하죠. 그런 첨단기기들은 특정한 첨단 기술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트렌드가 통합되고 융합되면서 새로운 것으로 창조되는 추세입니다. 자동차만 보아도 갈수록 익스테리어보다도 인테리어가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인테리어에서도 디스플레이 즉, 유저와 인터페이스가 어떻게 인터렉션이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죠. 이번 CES Show만 봐도 그런 기술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선을 보였고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가는가 즉, 기술이나 문화적인 트렌드에 대해서 꾸준히 적극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걸 놓치지 않으면 어떤 분야든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마스: 말씀하신대로 요즘 트렌드 자체가 여러 다른 영역의 것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순수한 자동차 디자인이라고 보기엔 힘들어지고 있거든요. 전기차라든가 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으로 인해 옛날에 가지고 있던 자동차만의 감성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고, 다른 제품들과 융합하면서 또 다른 제품의 한 방향으로 잡혀가고 있어요. 삼촌이나 아버지 세대의 남성들에게 자동차라는 것은 남성적인 아이템으로써 아주 높은 관심의 대상이었지요. 하지만 요즘 세대의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와 친숙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거에요. A라는 장소에서 B라는 장소로 이동하면서 그 과정을 즐기기 보다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아졌죠.
자동차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은 주위에 있는 가까운 것들 사소한 것들을 무심코 넘기지 않고 호기심을 갖는 습관. 그것이 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들을 늘 같은 패턴의 생활 속에 가두어 두시는 것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곳에 자유롭게 풀어 놓으시면서 교육을 시켜주신다면 창의성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고, 상상력도 풍부해지면서 미래의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샘: 결국 디자인도 사실은 에스테틱이 굉장히 중요하고, 단순히 기술과 트렌드만이 전부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문학적인 배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미국의 미술 교육이 너무 실리 위주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사실 아카데믹한 부분도 무척 중요하고, 학생들이 미술 전시회나 교양 수업도 많이 참여하면서 풍부한 인문학적인 배경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샘: AMAI의 산업디자인 학과에서는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여 학생의 미래와 커리어에 가장 적합한 인도자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또한 창의성을 개발해주면서 미래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로서 가져야 할 자격과 요건을 준비해주는 컨설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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