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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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인수위, 하나로 99개 배척…다음 주 보고되게 해달라"

의견 충돌 부분 묻는 질문에 "나는 갈 사람"…업무보고 수정 언급 없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취소 사태에 유감을 표하며 "다음 주에는 업무보고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25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번 인수위 보고자료가 수십 페이지에 이른다"며 "법무부에 검찰국만 있는 게 아니고, 검찰국 업무 중에서도 수사 지휘나 수사권 조정 문제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고 내용에) 당선자 공약을 잘 녹여낸 좋은 내용도 많이 있다"며 "하나를 가지고 나머지 99개를 배척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전날 오전 예정돼있던 정무사법행정분야 법무부 업무보고를 당일 아침 돌연 취소했다. 인수위는 그동안 박 장관이 윤석열 당선인 공약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것을 비판하며 "법무부 업무보고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장관은 이날 윤 당선인 공약과 의견이 충돌하는 수사지휘권 폐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이제 갈 사람"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인수위 지적을 반영해 보고 내용을 수정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없었다. 향후 보고 일정에 대해서도 "아직 조율된 것이 없다"고만 답했다.

박 장관은 또 전날 대검찰청 업무보고에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법무부 훈령을 개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 "일선에서는 불편함이 있는 모양"이라며 "큰 뼈대를 유지한다면야 현실에 맞게끔 손을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