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목)

닫기

람보르기니 10대 운전자 사고 유가족, 1880만 달러 합의

CA주 역사상 한명의 원고로서 받는 가장 큰 규모

17세의 운전사가 지난해(2021년) 2월 아버지의 람보르기니(Lamborghini)를 운전하고 가다 웨스트 LA지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켜 사망케 한 여성의 유가족과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보험사 측과 합의한 합의금은 1880만 달러다.

사망한 여성은 당시 32세의 모니크 무뇨즈(Monique Muñoz)로, 퇴근길에 17세 소년 브렌단 쿠리가 몰던 람보르기니 SUV에 받쳐 현장에서 사망했다.

검찰에 의하면 쿠리는 무노즈의 차와 충돌하기 직전 시속 100마일이 넘는 속도로 다른 차량과 경주하며 차선을 넘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첩(Chubb) 보험회사가 부당한 사망 청구 관련 금액을 책정하는데 있어 숨진 피해여성 모니케 무뇨즈가 라티노로 차별당했다며 유가족이 LA카운티 수퍼리어 법원에 소장을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무뇨즈 유가족 변호인 측은 어제(27일) 이같은 합의내용을 전하며 이번 합의가 CA주 역사상 부당한 죽음 관련 케이스에서 한명의 원고로서 받는 가장 큰 규모 가은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보험회사가 무뇨즈 목숨값의 할인을 원했는데, 무뇨즈 가족들이나 우리가 얼마를 받는지가 아니라 보험회사가 결코 목숨값을 놓고 할인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는 지난해 2월17일 오후 5시쯤 웨스트LA 지역 올림픽 블러바드와 오버랜드 애비뉴 부근 교차로에서 일어났다.

17살 청소년, 브렌든 커리(Brendan Khuri)는 아버지 소유의 검은색 람보르기니 SUV 차량을 몰고 시속 100마일이 넘는 과속으로 질주하다 병원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32살 여성 모니케 무뇨즈의 회색 렉서스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 후 심하게 파손된 무뇨즈의 차량과(위) 브랜든 커리의 차량 람보르기니(Lamborghini-아래)

이 갑작스런 과속 충돌사고로 무뇨즈는 현장에서 숨졌고, 람보르기니 운전자 브렌든은 머리에 부상을 입은 채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이후 브렌든 커리에 대한 체포와 수사, 기소 등이 늦어져 논란이 일었는데 특히, 이 청소년의 아버지는 다수의 부동산 회사를 소유한 백만장자 제임스 커리(James Khuri)로 밝혀져 아버지의 영향력으로 인해 보호받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브랜든은 므뇨즈 사건 이전에도 람보르기니를 몰고 과속을 하다 Beverly Hills 경찰국에 의해 압수 당한 일이 있었다. 므뇨즈 측 변호사들은 압수당했던 람보르기니가 이틀 만에 그의 아버지에 의해 다시 10대 아들에게로 돌아갔고, 그로부터 3개월 뒤 결국은 무뇨즈를 죽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브렌든의 아버지 제임스 커리는 아들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자신의 실책에 대해 시인했고, 브랜든 역시 자신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소년원에서 9개월의 징역형과 최고 4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다. 

사고 당시 무뇨즈의 차량을 완전히 파손시킨 채 역시 심각하게 파손된 제임스 커리 소유의 람보르기니 차량은 50만 달러의 가치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