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6 (금)

닫기

소설 '파친코' 판권, 인플루엔셜이 따내…선인세 10억 이상 제시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돼 다시 인기를 끄는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의 판권 계약을 기존 출판사 문학사상 대신 인플루엔셜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 작가의 판권 계약을 대행하는 에릭양 에이전시는 지난달 29일 인플루엔셜 측에 계약 승인을 통보했다. 판권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내 10여 개 출판사가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판권 오퍼가 승인됐다는 연락을 받은 게 맞다"며 "아직 계약 확정 전인데 이번 주중에는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판권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친코'의 새 계약 조건은 '판권 기간 4년·판매량 보고 간격 3개월'로 전해졌다.

판권 계약을 위해서는 출판사가 이 작가 측에 최소 선인세(계약금) 20만 달러(한화 약 2억5천만원)에 인세 8%를 지급해야 하는 조건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플루엔셜 측이 제시한 선인세는 10억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인플루엔셜 측은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할 경우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8월 중 재출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기존 번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새로 번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플루엔셜 측은 이 작가가 2008년 출간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판권 계약도 '파친코'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파친코'를 먼저 재출간한 다음 일정 기간을 두고 뒤에 재출간할 방침이다.

인플루엔셜은 일본의 유명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영국의 인기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출판사다.

앞서 문학사상은 2017년 이 작가와 5년 계약을 맺고 이듬해 3월 '파친코' 1·2권을 출간했다. 최근 드라마 '파친코'가 공개되면서 원작 소설인 이 작품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관심을 받았다.

문학사상은 지난달 21일로 만료되는 판권을 재계약하기 위해 이 작가와 협의했지만, 선인세(계약금)를 두고 의견 차이가 커 최종 무산됐다.

문학사상은 판권 문제로 지난달 13일 오전 10시부터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친코' 판매를 중단했고,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같은 달 21일까지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