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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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지역 불법 금광개발 조직 적발…2년간 500억원대 반출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땅에서 불법적으로 금광개발 활동을 해온 조직이 적발됐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지역 최대 규모의 원주민 공동체인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불법적으로 금을 캐온 일당 2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원주민 땅에서 캐낸 금을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운반하는 방식으로 지난 2년간 2억 헤알(약 515억 원) 상당의 금을 불법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연방경찰의 조사 결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우파 자유당의 하원의원 후보인 기업인이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인은 보도 내용에 대해 입을 닫은 채 변호인을 통해 연방경찰로부터 소환을 통보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라질 환경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삼림과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금광 개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2019년에 출범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워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빠르게 늘었다.

지난 3월 브라질서 벌어진 아마존 파괴 반대 시위
지난 3월 브라질서 벌어진 아마존 파괴 반대 시위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은 원주민 거주지역을 파헤치며 환경을 파괴하는가 하면 식료품을 주고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산시킨다는 비판도 받았다.

지난달 중순에는 원주민 6천여 명이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광업에너지부 청사 앞으로 몰려가 진흙과 붉은색 페인트 등을 던지며 정부가 불법적인 금광 개발 활동을 부추기거나 방치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원주민들은 "금광 개발을 위해 살충제가 사용되면서 원주민과 숲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원주민 인권과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정부와 사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