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당대회 기간 멈췄던 탄도미사일 발사를 2주 만에 재개하면서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28일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추정 발사체를 쏜 지 꼭 2주 만이다.
북한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에 전개된 지난달 말부터 줄기차게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쏴대더니 중국 공산당 대회 기간(16∼22일) 숨을 고른 뒤 다시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리느냐다. 특히 국가정보원의 판단대로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를 앞두고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다분하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가 본격화한 올해 봄부터 숱하게 나왔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북한은 추가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김정은 위원장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저희도 보고 있다"며 "언제든 가능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27일(현지시간)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며 안보 환경 저하만을 이어가고 있다"며 "김정은이 핵실험을 할 것 같다고 몇 달째 예측했으며, 여전히 그러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표면적으로는 우리 군 호국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크지만, 유사한 도발을 더 하다가 결국에는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 북한이 보여주는 행태는 명백한 복합 도발"이라며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한반도에 계속해서 긴장도를 더 높여가는 것으로 결국은 7차 핵실험까지 연결돼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다음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이 때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70% 정도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하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또 도발할 수도 있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두려워하는 한미의 공중전력이 대거 동원되는 상황이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은 오히려 자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훈련 기간 도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