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일)

닫기

'마스크맨' "캡틴 조로" 손흥민 떴다

부상딛고 훈련참여...입성 첫날 그라운드서 훈련

KoreaTV.Radio  |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고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불태우며 도하에 입성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입국 뒤 첫 훈련에서 얼굴 보호를 위한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손흥민은 16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이른 새벽 입국한 뒤 약 10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팀과 함께 훈련장에 도착한 손흥민은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은 채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준비해 온 마스크를 꺼내 동료들과 몸을 풀기 시작했다.

토트넘 구단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의 마스크는 검은색으로, 얼굴 윗부분을 반 정도만 가리고 있다. 양쪽 광대뼈와 콧등 언저리를 감싸는 형태로, '쾌걸 조로'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측면에는 그의 등번호 '7번'이 흰색으로 찍혀 있다.

 

 

이 마스크를 끼고 손흥민은 동료들과 가볍게 볼을 주고받고 조깅도 소화했다.

아직은 마스크를 낀 채로 움직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수시로 착용 상태를 조절하기도 했다.

미디어에 공개된 훈련 초반 15분 동안 손흥민은 동료들과 다름없는 몸풀기 운동을 소화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비공개 훈련 전환 뒤 "손흥민은 공개된 15분을 포함해 20여분 정도 훈련을 함께하다가 이후 김진수(전북),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별도의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을 눈앞에 둔 상황에 찾아온 큰 부상에 우려가 컸으나 손흥민은 수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얼굴을 보호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소속팀 경기장을 찾아 수술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을 땐 왼쪽 눈 주위가 살짝 부은 채 뿔테 안경을 낀 모습이었다.

이날 훈련 전 단체 사진 촬영과 훈련 뒤 기자회견에는 마스크도, 안경도 끼지 않은 채 임했는데, 눈 쪽은 여전히 부기가 다소 남아있었다. 채 아물지 않은 수술 상처도 아직은 선명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는 생각보다 편안하다. 가볍고 단단하고,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소개하며 "날씨가 더워서 땀이 흐르는 것 빼고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을 비롯해 경기에서 손흥민이 이날 착용한 마스크를 끼고 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8일이다.

"오기 전 구단에서 계속 훈련을 따로 진행하며 볼을 찼다. 스프린트까지 해서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지장이 없다"고 밝힌 손흥민은 경기 출전 예상 시점에 대해선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제가 가진 에너지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 이번 월드컵을 특별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매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