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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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드론, 모스크바 코앞 공군기지 2곳 공격

핵폭격기 기지와 모스크바 160㎞ 밖 군사기지...”확전 의지” 과시

 

KoreaTV.Radio 리디아 정 기자 |   4일 막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러시아 사라토프 엥겔스 공군기지 위성사진. 전투기들 사이에 드론공격 흔적이 보인다./ Maxar Technologies/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무인공격기) 2대가 러시아 깊숙이 위치한 러시아군 공군기지 두 곳을 공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5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공개 시인하지 않았으나,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리도 이를 시인했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공격한 러시아군 기지들은 국경에서 480~720㎞ 내부로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중 라쟌 시에 위치한 댜길레보 군사기지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160㎞ 떨어진 곳에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2대가 공격한 러시아 남부의 랴잔 기지와 엥겔스 공군기지의 위치. 엥겔스 기지는 전략 핵폭기들이 배치된 곳이고, 랴잔 기지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불과 160km 떨어진 곳에 있다.

또 다른 한 곳인 러시아 남부의 볼가강 인근 사라토프 주의 엥겔스 공군기지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Tu-160, Tu-95 등의 장거리 폭격기들이 배치된 ‘전략적 허브(hub)’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곳의 장거리 폭격기들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수도 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을 파괴한 것으로 본다.

 

 

5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공격한 러시아의 댜길레보 기지 입구에 Tu-16 전투기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이날 공격으로, 기지의 연료탱크가 폭발하면서 3명의 러시아 군인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TASS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드론 공격으로 전쟁을 러시아의 심장부로 끌고 가 확전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새롭게 보여주고, 자국이 이러한 장거리 공격 능력이 있음을 처음으로 과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드론들이 소련 시절에 제작된 제트 드론이며, 이번 공격으로 3명의 러시아 군인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고위 관리는 뉴욕타임스에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됐고, 최소한 한 대는 타깃에 명중하도록 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의 안내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