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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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준중거리미사일 2발 발사…'고체MRBM' 시험 가능성

고각발사해 500㎞ 비행후 동해 탄착…김정은 참관 여부 촉각
동창리서 도발…NSC 상임위 "고체연료시험 주목·金정권 행태 개탄"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했다.

발사 원점은 사흘 전 '고출력 고체 엔진'을 시험한 동창리 일대로,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MRBM 시험 발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13분께부터 12시 5분께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MRBM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한 달 만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MRBM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5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1천㎞ 이상을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되어 주일미군 기지가 모두 사정권에 들어간다.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의 고체 엔진 시험 등 북한의 미사일 개발 관련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미사일이 최고고도 약 550㎞로 약 500㎞를 비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즉시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NSC 위원들이 북한의 고체연료 시험에 주목하고 주민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개탄했다"고 전했다.

 

 

이번 도발은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고체연료 '고출력 로켓엔진' 실험에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한 지 이틀만이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원점도 고체연료 엔진 시험 시설을 최근 설치한 동창리 일대다. 북한이 새로운 고체 추진 엔진을 적용한 MRBM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기존 MRBM인 '북극성 계열'의 개량형을 발사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고체연료 엔진 시험 후 동창리 인근에 계속 머무르며 이날 발사까지 참관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그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 참배 현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북한은 11주기 이튿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군은 이날 비행거리 외에는 탄도미사일 최고 고도·속도 등 제원이나 이동발사대(TEL) 사용 여부 등에 관해 상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이 우리 군의 제원 분석 결과에 배치되는 내용으로 공개보도를 하는 등 혼란·기만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세한 정보 공개는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북한은 ICBM 8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36차례(장소와 시간 기준)에 걸쳐 65발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