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조코비치는 역시 호주오픈에 강했다.
호주오픈 우승 최다 기록자로 ''호주오픈의 남자'로 불리는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천만원) 남자 단식 4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6위·러시아)를 3-0(6-1 6-2 6-4)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호주오픈 26연승을 내달린 조코비치는 27일 4강에서 토미 폴(35위·미국)을 상대한다.
조코비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1년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패권을 탈환하고, 이 대회 통산 10번째 정상에 오른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우승할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한다.
또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은퇴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회로 나달과 조코비치의 뒤를 잇는다.
조코비치는 2018년 16강에서 우리나라의 정현(27)에게 0-3(6-7<4-7> 5-7 6-7<3-7>)으로 패한 이후 호주오픈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호주오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다리 근육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왼쪽 다리 윗부분에 붕대를 감고 경기하는 조코비치는 그러나 16강에서 앨릭스 디미노어(24위·호주)를 3-0(6-2 6-1 6-2)으로 완파했고, 이날 루블료프를 상대로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고 2시간 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면서 2회전 상대였던 엔조 쿠아코(191위·프랑스)에게만 한 세트를 내줬고, 나머지 네 경기는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 8강에 이번까지 7차례 진출한 루블료프는 메이저 4강 고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은 조코비치-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그리스)-카렌 하차노프(20위·러시아)의 대결로 압축됐다.
치치파스 역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치치파스나 조코비치가 우승하지 않으면 현재 1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1위 자리를 유지한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 부상 때문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