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왼쪽부터),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3.3.8/뉴스1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주겠다는 당심(黨心)이 확인되면서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비주류 후보 3명에게 간 ‘47%’는 무시 못 할 숫자다. ‘견제와 균형’ 역할을 바라는 당심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대선주자로 입당 1년 만에 집권 여당 대표에 도전한 안철수 후보는 23.37%를 득표해 2위를 했다. 전당대회 초기 안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로 앞서 나갔고, 김기현 대표는 5%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서 시작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을 표방했지만 ‘윤심(尹心)’ 논란 속에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공격받으며 비윤 주자가 됐다. 당내 절대 다수인 친윤계 조직표가 김 대표에게 쏠리면서 안 후보의 득표율은 예상보다 더 저조했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수락 연설도 듣지 않은 채 전당대회장을 빠져나갔지만,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김기현 대표께 축하와 응원을 보낸다”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신 당원들께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는 끝났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향후 당내 접촉면을 늘리고 내년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것으로 자기 경쟁력을 재확인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자제했고, 친윤계와 직접적인 충돌은 피해 왔다. 한 비윤계 중진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때 안 후보가 가장 많은 지원 유세 러브콜을 받았었다”면서 “총선은 중도 확장으로 가야하는 만큼 안 후보가 활동할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