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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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놀란 절도범 '지붕뚫고 하이킥'

대낮 지붕 뚫고 절도..3분만에 금품 싹쓸이
부에나팍 문민석씨 운영 리커스토어 피해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2인조 전문털이범이 리커 지붕을 뚫고 금품을 털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에나파크 지역 리커 스토어 ‘퍼스트 스톱’을 운영하는 업주 문민석씨에 따르면 “지붕을 뚫고 밧줄을 타고 내려와 복권, 현금, 담배 등을 주워 담아 빠져나가는데 3분이 채 안 걸렸다”며 “이미 복권 박스, 계산대, 담배 위치 등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봐서 사전 조사까지 한 전문 털이범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일요일 오후 4시 30분에 이 업소가 문을 열지 않는 시간에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리커스토어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전기톱을 사용해 구멍을 내고 밧줄을 내려 계산대로 내려갔다. 절도범은 사전에 일반 건물의 지붕이 나무 재질의 베니어합판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씨는 “가게 앞뒤로 단단한 철제문을 달았는데 지붕을 뚫고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밧줄을 타고 내려와서 돈이 될만한 것만 딱 골라서 빠져나갔는데 복권, 현금, 담배 등 피해액은 약 1만5000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절도범들이 로또 뿐만 아니라 스크래치 복권까지 훔쳐 달아났기 때문에 부에나파크 경찰국뿐만 아니라 가주복권국, 오렌지카운티셰리프국 과학수사대인 범죄현장조사팀(CSI)까지 나서 지문 채취 등 각종 증거를 수집해갔다.

문씨는 절도범들이 뚫고 간 지붕을 고치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고 했다. 계속된 겨울 폭우로 수리공을 당장 구하기도 어려웠고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운좋게도 지인의 도움으로  절도범들이 뚫은 천장을 임시 베니어합판으로 간신히 막아둔 상태다.
 
문씨는 “코로나 기간중 절도 행각이 빈번해서 비싼 수업료를 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 업소를 인수한 한인 업주들은 주변 절도범들의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