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LA시의회의 부패 원천은 소수의 권력독점이라며 LA 시의원의 수를 현재 15명에서 25명으로 늘리자는 제안을 담은 독립기관의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LA 시의회 개혁 방안이 현실화되면 LA 시의회에서 한인 및 아시안 시의원이 증가해 정치력 신장을 이룰 수 있고 한인타운 지역의 선거구 독립 가능성도 높아져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을 끌 고 있다.
15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독립기관 ‘LA 정부개혁 프로젝트’가 LA 시의원을 25명으로 늘릴 것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학술그룹은 올 여름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번 초안을 다듬은 후 올 가을에 시의회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며, 시의회는 권고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LAT에 따르면 보고서는 현재 15개 선거구에서 1명씩 총 15명을 뽑는 시스템을 개혁해 선거구를 21개로 늘려 1명씩 총 21명의 시의원을 뽑고, LA 전체 투표를 통한 광역(At-large) 시의원 4명을 추가로 뽑는 시스템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선거구 재조정을 위해 각 17명으로 구성된 2개의 독립적인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를 만들 것을 권고했다. 시의원들은 선거구 재조정위원들을 지명할 수 없게 해 독립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뉴욕과 시카고는 각각 50명의 시의원을 선출하지만 LA는 100년 넘게 15명에 불과하다. 이권을 쥐고 있는 중진 의원들이 초선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쉬운 구조인데다 부패의 되물림 구조도 안착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같이 시의원이 25명으로 늘어나게 되면 한인 및 아시안 시의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시의회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출마 가능 지역이 많아지는 이유 외에도 선거구가 더 세분화되면 아시안 밀집도가 높은 선거구가 늘어나고 결국 이는 아시안 시의원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광역 시의원의 경우 시 전체 주민들이 투표해 후보자 중 상위 4명을 뽑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LA 내 아시안 유권자 비율로 본다면 아시안 후보가 4위 안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선거구가 21개로 늘어나게 되면 현재 사우스LA와 함께 10지구에 포함돼 있는 한인타운 지역이 개별 선거구로 독립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인구가 많고 한인 특유의 지역정서가 강해 향후 선거구 재조정에서 한인타운을 단일 선거구로 묶을 수 있기에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시의원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해 10월 LA시의회는 시의회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시 헌장 개정 여부를 2024년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