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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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식에 염소 출현....‘메시 타운’으로 변신한 마이애미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플로리다주 프로축구팀 인터 마이애미에 16일 공식 입단하면서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이던 미국 해안 도시에 축구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이애미는 프로농구(히츠), 야구(말린스), 미식축구(돌핀스) 등의 유명 팀이 포진한 도시로 축구에 대한 관심은 미미했다. 그런데 지난해 평생의 숙원이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메시가 올해 유럽 리그를 떠나 마이애미에 입단하게 되면서 마이애미가 갑자기 축구 팬들의 성지(聖地)로 등극했다.

 

 

무심했던 마이애미 시민들도 열기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메시 이름을 딴 맥주부터 햄버거·샌드위치 세트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고, 메시의 입단을 환영하는 대형 벽화까지 그려졌다. 메시가 홍보대사로 있는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점 ‘하드락 인터내셔널’은 메시의 미국 진출을 기념해 ‘메이드 포 유 바이 레오 메시’라는 이름의 치킨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메시가 좋아하는 아르헨티나 전통음식 밀라네사(빵가루를 입힌 고기튀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메뉴로, 광고에서 메시가 요리사 복장을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마이애미 지역의 식당 ‘라 비라’ 역시 버거 신메뉴 ‘메시’를 출시했다. ‘벽화 거리’로 유명한 마이애미의 윈우드 지역에는 거대한 메시 벽화가 그려졌다.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직접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벽화 그리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주로 축구가 어린아이나 여자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전반적인 인기는 낮지만 MLS(미 프로축구리그)는 로타어 마테우스, 스티븐 제라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왕년의 스타’들을 모셔오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화제를 키웠다. 2004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축구를 꼽은 미국 사람들은 전체 약 2%에 불과했지만, 작년 이 수치는 9%를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축구계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현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이 2007년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 축구의 인기를 끌어올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더해 유럽과의 시차와 중계 문제 등으로 그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메시의 현란한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되면서 축구의 인기가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 마이애미는 현재 MLS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로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는데, 메시가 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