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2 (월)

닫기

다저스 유니폼 입은 오타니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투타(投打) 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일본)는 이제 공식적으로 MLB(미 프로야구) LA다저스 소속이다. 오타니는 앞서 10일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는 세계 스포츠 사상 총액 기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오타니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열띤 환영을 받았다. 다저스의 상징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행사에 참석한 그는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았다.

 

사회자는 오타니에 대해 “가끔 또는 한 시대에 한 번 나오는 선수가 있다면, 오타니는 역사상 유일한(once in forever) 선수”라고 운을 떼며 “그는 이제 LA다저스 선수”라고 소개했다.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푸른색 다저스 유니폼을 걸친 오타니는 먼저 “다저스와 (이전 팀인) LA에인절스 구단 관계자 등에게 감사드린다”며 “다저스는 나와 똑같은 우승 열망을 공유하고 있다. 다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통역을 동반한 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계약 과정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일본 취재진들까지 포함해 무려 300여명의 취재진 등이 몰렸다. 오타니가 “여러분을 모두 뵐 수 있게 돼 기쁘다. 오늘 기자들만 온다고 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자 사회자는 “정말 기자들만 왔다. 당신이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 결정 시기와 이유에 관해선 “계약을 발표하기 전날 밤 결심했고,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알렸다”며 “몇몇 구단과 협상을 했지만, 결국 ‘예스’라고 답할 수 있는 구단은 하나밖에 없었다. 다저스가 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기자들은 오타니의 몸상태에 관심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막판 팔꿈치를 다치고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뛸 수 있다. 투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2025년 이후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자들은 지난 9월에 받았던 수술을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이유와 실제로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지에 관해서 궁금해 했다.

오타니는 “의료진과 어떤 수술을 할 지에 대해 의논이 필요했다. 그래서 특정 수술이라고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의료 영역에 대해선 내가 잘 모르지만, 수술 방법은 (첫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을 때와) 달랐다. 이는 의료진이 잘 알 것 같다”라며 웃어넘겼다.

 

오타니는 몸값 대부분을 10년 후부터 수령하게 된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10년 7억달러 계약 중 97%가량인 6억8000만달러는 10년 뒤부터 본격 수령하는 ‘전례 없는 연봉 지급 유예(unprecedented deferrals)’에 구단과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연평균 연봉 200만달러(약 26억원)에 그치는 셈이다.

 

오타니 쇼헤이 기자회견에 몰린 취재진 모습. /AP 연합뉴스

 

다저스로선 오타니가 7000만달러 대신 200만달러만 받으면 이 기간 중 다른 특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팀 연봉이 일정 규모 이상(2억3700만달러)을 넘으면 내야 하는 사치세도 아낄 수 있다. 다저스 올해 연봉 총액은 2억6720만달러였다.

LA가 주세(州稅·13.3%)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점도 이 같은 지급 유예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있다. 나중에 LA를 떠난 뒤 잔여 연봉을 받으면 절세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