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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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 사진 몇장으로 정확한 위치 파악 가능한 AI 개발

"악용 여지로 인해 모델 전체 공개는 불가"

SiliconValley KoreaTV.Radio  다이아나 장 기자 | 사진 몇장 만으로 촬영된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그러나 정부의 감시나 사생활 노출, 스토킹 등에 악용될 소지 때문에 모델 전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위치 파악을 위해 사용한 사진들 .

미국의 비영리매체인 NPR은 최근 스탠포트대학교 학생 3명이 구글 스트리트 뷰를 활용, 사진이 찍힌 장소를 찾아내는 '피전(Predicting Image Geolocations)'이라는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피전은 사진 속 국가를 92%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으며,  40% 이상의 확률로 실제 위치에서 25마일(약 40km) 이내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이들이 피전의 개발에 나선 것은 '지오게서(GeoGuessr)'라는 스웨덴의 온라인 게임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촬영한 사진의 위치를 ​​추측하는 것으로,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AI 플레이어를 만들자는 것이 발단이었다.

오픈AI가 개발한 기존 이미지 분석 시스템 '클립(CLIP)'을 기반으로, 구글 스트리트 뷰 50만장으로 구성된 자체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시스템을 학습했다. 다른 이미지 생성 AI의 학습 데이터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지만, 이들은 나뭇잎, 토양, 날씨 등 미묘한 단서를 더 많이 포착할 수 있도록 모델을 조정했다.

 

그 결과 탄생한 피전은 50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지오게서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트레버 레인볼트라는 인간 플레이어와 온라인으로 스트리밍된 6번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 영상은 17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전에도 레인볼트와 경쟁한 AI는 있었지만, 승리한 AI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지오게서에서의 성적은 상위 0.01% 안에 들었다.

구글도 이미 AI를 이용해 사진 위치를 ​​추측하는 '위치 추정'이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구글이 수집한 2200억개의 스트리트 뷰 이미지가 아닌 약 100만개의 랜드마크 카탈로그만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

또 비슷한 기술이 이미 등장한 바 있으나, 연구진은 벤치마크를 통해 최고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위치 추적에 대한 위험성은 이미 수차례 지적됐다. 제이 스탠리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수석 정책 분석가는 "기업이나 정부가 상업적 목적이나 보안을 핑계로 AI를 사용할 수도 있고, 스토킹 가능성도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율 주행이나 연구 목적 등 긍정적인 사용 사례도 있다.

스탠포드대 연구진도 이런 위험을 인식,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고 대신 학문적 검증을 위한 코드만 공개했다. 관련 논문은 온라인 아카이브(arXi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