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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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압류 비트코인 매각...연이은 악재에 4만달러 횡보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비트코인이 연달아 나오는 악재에 4만달러 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이후 나흘째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시장에서 승인되면서 단숨에 4만9000달러 가까이 오른 뒤 약 열흘 만에 19%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압수한 비트코인(BTC) 1억1170만달러어치를 매각한다고 공지했다. 미 정부는 "이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약 2933개를 처분할 의도를 통지한다. 재산은 미 법무장관이 지시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5일 0.31% 하락한 3만9953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4만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번에 판매에 나선 비트코인은 다크웹 '실크로드'와 관련된 물량이다. 실크로드는 악명 높은 다크웹 기반 인터넷 쇼핑몰이다. 마약·총기 등을 불법적으로 거래하는 공간이었으며, 비트코인으로 거래해 법망을 피해왔다. 결국 2013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폐쇄됐다.

미국 정부는 그간 실크로드에서 불법자금을 빼돌리거나 실크로드에서 마약을 판매한 인물, 실크로드 운영자 등에게서 7만개 이상 비트코인을 압수해왔다.

미국 정부 공지에 따르면 이번에 매각될 비트코인은 2021년 2월과 5월에 압수된 물량이다. 미국 정부는 2021년 2월 10일 멤피스에서 라이언 파래스와 션 브리지스로부터 비트코인 2874개를 몰수했다. 또 2021년 5월 11일 알링턴에서 파래스로부터 비트코인 58개를 압수했다. 브리지스는 전 FBI 요원으로, 2015년 실크로드를 조사하던 중 비트코인을 빼돌렸다가 체포됐다. 파래스는 실크로드에서 마약을 판매한 범죄자다. 이번 판매 물량은 현재 시세로 1억1764만달러 상당이다.

한편 코인계의 '은(銀)'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에도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아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총 1억2500만개가 넘는 이더리움을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