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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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토장 된 민주 의총…"남의 가죽 벗기느라 손에 피칠갑"

여론조사업체 논란·임종석 컷오프에 비명계 폭발…홍영표, 李 면전에 "멸문정당·사당화" 직격
'선관위원장 사퇴' 정필모 "여론조사업체 끼워넣기 허위보고에 속았다" 폭로
李, 모두발언 고사하고 의총장서 내내 침묵…"여러 의견, 당무에 참고하겠다"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7일 의원총회는 최근 누적된 공천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번 의총에서 비명(비이재명)계는 '현역 의원 하위 20%' 선정과 여론조사 업체 추가 논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경선 배제(컷오프) 등 최근 일련의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했고 이 대표 등 친명(친이재명)계는 침묵을 지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은 비명계에 대한 공천 불이익을 주장하면서 "(이 대표가)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했는데,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라고 이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고 한다.

홍 의원은 자신이 '하위 평가' 대상이라고 공개하면서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 아닌 '멸문정당'"이라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컷오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단에 올라 "표현을 절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홍영표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돌아간 자리에서 "절제?"라고 반문하는 등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홍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피칠갑' 발언과 관련, "공천, 혁신을 하다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지 않으냐.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 "(의총에서)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총선 승리가 목표가 아닌 것 같다, '사당화 완성'을 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를 말했다"고 전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에서 중도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 수행업체 '리서치DNA'가 업체 선정 종료 후 추가로 포함돼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누군가가 전화로 해당 분과위원한테 지시해서 끼워 넣었는데 누구 지시인지 밝힐 수 없다고 하더라"며 "나도 허위 보고를 받고 속았다"고 폭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 사퇴 당시 선관위 측이 '건강상 이유'를 든 것을 두고도 정 의원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