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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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빌 황, 유죄 평결…"여생 감옥서 보낼수도"

배심원단, 11개 혐의 중 사기 등 10개 '유죄'…10월 28일 선고 공판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지난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올해 60살 한인 투자가 빌 황이 오늘(10일)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 황씨의 사기 등 혐의 사건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사기와 공갈 등 11개 중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황씨와 함께 기소된 패트릭 핼리건 아케고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사기와 공갈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평결되었다.

 

두 사람은 2021년 3월 국제 금융계를 흔든 마진콜 사태 사건의 핵심 피고인이다. 아케고스는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 달러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아케고스가 자금을 빌려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면서,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발 빠르게 담보주식을 블록딜로 내다 팔아 손실을 최소화했지만, 다른 금융회사들은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전체 손실액수는 100억 달러에 달했다.

 

검찰은 2022년 황씨 등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금융회사를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아케고스의 레버리지 비율은 한때 1천%에 달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아케고스 사업을 불안정한 계획이자 거짓이라고 묘사했다. 반면 피고인들은 월가의 일반적인 레버리지 투자 기법일 뿐이며 투자 과정에서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피고인들이 각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늘 검은 양복을 입고 법정에 앉아 있던 황씨가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심리한 앨빈 핼러스타인 판사는 오는 10월 28일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