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금)

닫기

타운서 10대 한인 묻지마 폭행...5일뒤 뇌사 사망

LAPD, 폭행 흑인 추적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지난달 18일, LA 한인타운에서 19세 한인 청년 한준희 씨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후 5일 만에 뇌사 상태에 빠져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반경, 한준희 씨가 7가와 세라노 길을 걷던 중 발생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한 씨는 마주 오던 흑인 남성에게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해 얼굴과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한 씨는 상대방이 흉기를 소지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5일 후인 7월 23일 새벽, 한 씨는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걷던 중 갑작스럽게 어지러움과 시야 흐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한 씨는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CT 촬영 결과 뇌에 혈전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다. 의료진은 즉각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한 씨를 위티어(Whittier) 지역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급차로 이동하던 중 한 씨는 심정지와 호흡 곤란을 겪었고,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이송된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한 씨에게 진정제를 투여하며 상황을 안정시키려 했으나, 시간이 지연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결국 한준희 씨는 7월 25일 오후 3시경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병원 이송 과정에서 응급조치가 늦어져 한 씨의 상태가 악화된 점을 지적하며, 당시 병원의 대처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LA 카운티 검시국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한 씨의 사망 원인은 혈전에 의한 뇌 손상이었다.

 

LA 경찰국(LAPD)은 한준희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이를 살인 사건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으나, 정밀 부검 결과에 따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가진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하고 있으며, 제보는 LAPD나 213-382-9470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번 사건은 LA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사건의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