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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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불법이민 단속에 "캘리포니아로"...샌디에고 밀입국 69%↑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최근 캘리포니아를 통해 밀입국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지난달에만 3만7천 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와 멕시코 사이의 국경 단속이 강화되면서 밀입국자들이 캘리포니아로 경로를 변경한 결과다. 특히 중국인 밀입국자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샌디에고는 한때 밀입국의 주요 경로였으나, 1994년 클린턴 행정부의 ‘게이트키퍼 작전’으로 인해 국경이 군사화되면서 밀입국자들이 동쪽으로 경로를 변경해왔다. 그러나 최근 텍사스주가 불법 이민자 체포법을 시행하고 국경 단속을 강화하면서, 밀입국자들이 다시 캘리포니아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집계된 밀입국자 체포 건수를 보면, 텍사스주는 29% 감소한 반면 애리조나주의 투싼은 134%, 샌디에고는 69% 증가했다. 특히 밀입국자들의 신속한 네트워크가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단속이 소홀한 지역을 찾아내는 것이다.

 

밀입국자들의 출신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출신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중국, 콜롬비아, 브라질, 튀르키예, 인도 등 북아메리카에서 먼 지역 출신의 밀입국자가 80%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인 밀입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경을 넘은 후 도망치지 않고 망명을 신청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합법적 절차 없이 불법으로 입국할 경우, 추방과 함께 향후 5년간 재입국이 금지되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밀입국자들을 신속하게 선별하고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법원 절차를 시작했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증가한 샌디에고 지역의 밀입국자 문제로 연방 정부가 추가 요원을 파견했으나, 이로 인해 새로운 경로가 개척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