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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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오르자 전국 레스토랑 체인 줄파산

식비 오르고 팁 부담에 고객감소.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레스토랑 체인 10곳이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식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그리고 팬데믹 시기 제공됐던 정부 지원책이 종료된 것이 외식업계 파산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경제매체 CNBC는 1일 보도를 통해, 8월 한 달 동안 유명 레스토랑 세 곳이 연방파산법 제11조에 따른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파산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외식업계가 치솟는 렌트비, 인건비, 보험료, 식재료비 등으로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식당 방문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팁 부담까지 더해져 고객들이 외식을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전역에 22개 지점을 운영하는 지중해식 패스트 캐주얼 체인 '로티'는 지난 8월 23일 파산 신청을 했다. 로티의 최고경영자(CEO) 저스틴 시몬스는 성명에서 “팬데믹 동안 많은 지점이 비즈니스 지구에 위치해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소비자들의 지출이 둔화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부카디베포'는 4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었으나 지난 8월 5일 파산 신청을 했다. 부카디베포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비용 상승과 인력 문제를 주요한 재정적 어려움의 원인으로 꼽았다.

 

'월드 오브 비어'라는 선술집 체인도 8월 2일 파산 신청을 했다. 이들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팬데믹 이전의 식습관으로의 회복이 더딘 점을 파산 이유로 들었다. 월드 오브 비어는 파산 절차를 통해 실적이 저조한 지점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타코 전문점 '루비오스', 치즈 샌드위치로 유명한 '멜트 바 & 그릴', 햄버거 체인 '쿠마스 코너'의 모회사 '쿠마홀딩스', 해산물 레스토랑 '레드 랍스터', 멕시칸 음식점 '티후아나 플랫' 등이 모두 올해 파산 신청을 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연말까지 더 많은 레스토랑이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앤서니의 석탄 화덕 피자 & 윙스'를 소유한 버거파이는 최근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사의 운영 능력에 상당한 의심이 든다”고 밝히며 경영 위기를 알렸다.

 

한편, 피자 체인 '모드 피자'는 최근 매각을 통해 간신히 파산을 피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매각이 외식업계 전반의 위기를 완전히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파산 위험은 외식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뱅크러시워치에 따르면 8월 20일 기준 챕터11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올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 중에는 쇼핑몰 소매업체 '익스프레스', 요양원 체인 '라비에 케어 센터', 그리고 '조안 패브릭 앤 크래프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