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LA 한인타운에서 60대 남성이 불법으로 인도를 달리던 전동스쿠터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12일 오후 4시 50분경, 제임스 M. 우드 블러바드와 사우스웨스트 모어랜드 애비뉴 교차로 근처에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한 여성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인도를 달리던 중, 인도로 걸어나오던 김도니(65세) 씨와 충돌했다. 충격으로 김 씨는 뒤로 넘어지며 뒷머리를 바닥에 부딪혔다. 로사리오 세르반테스 LAPD 공보관은 "사고는 뺑소니 사건으로 접수되었으며,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귀가한 뒤 통증과 구토 증세가 악화되어 결국 이틀 뒤인 14일 병원에서 숨졌다. LAPD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시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인도를 빠르게 주행하다가 김 씨와 충돌했다. 두 사람은 충돌 후 김 씨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경찰 도착 전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피해자의 아내는 "남편이 사고 당시 뒷머리에서 피가 흘렀지만,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남편이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아내는 사고를 낸 전동스쿠터 운전자에게 현장에 남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도 곧바로 떠났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교통법에 따르면, 인도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도로 곳곳에 전동스쿠터가 넘쳐나고, 경찰 단속이 미비해 이와 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빠르게 지나가는 전동스쿠터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LAPD는 확보한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용의자 수색에 나섰으며, 사건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한편, 김 씨와 아내는 결혼 40주년을 맞아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